이란 핵 시설, 가동 직후 의문의 전기 사고로 파손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를 가동한 지 몇 시간 안돼 의문의 정전 사고로 나탄즈 지하 핵 시설이 파손되었습니다. 핵 고위 관계자는 핵 시설의 정전 사고가 테러라고 규정하였습니다. 한편 이스라엘 언론들은 핵 시설이 사이버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직 누구의 소행인지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국제사회는 이란의 핵 시설에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목차

 

나탄즈 핵시설 재가동

 

 작년 나탄즈 지하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 이란 당국은 이 화재가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핵심인 나탄즈 부지에 새로운 원심분리기를 도입했습니다. 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원심분리기가 필요한데, 원심분리기는 원자로 연료뿐만 아니라 핵무기 제조에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의문의 화재로 파손된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

 이는 2015년 미국과 이란이 맺은 핵 합의에 대한 위반 사항입니다. 핵 합의에 따르면 이란은 우라늄 농축에 IR-1형 원심분리기만 허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면 이란 정부는 2019년  5월부터 핵합의에 자유로워졌으며, 이란 정부는 '핵기술의 날'을 맞아 나탄즈 지하 핵시설에 개량형 원심분리기 IR-5, IR-6을 가동하게 됐습니다. 

나탄즈 핵시설 사고 전말은?

 

 이란 핵합의(JCPOA, 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의하면 사용 금지된 개량형 원심분리기를 이용한 나탄즈 핵시설이 아침에 전기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란 원자력 기구(AEOI)의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이란 측에서는 핵 시설 사고에 따른 오염이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현재 사고 경위와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이스라엘 언론은 나탄즈 핵시설 사고의 배후에는 이스라엘 당국의 사이버 공격이 었을 것으로 관측을 내놓았습니다. 공영방송 칸(Khan)에서 이번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는 이스라엘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모사드 정보기관은 이란 정보기관의 첩보 네트워크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 바 있습니다. 2010~2012년에 이란의 핵과학자 4명이 이란 내부에서 모두 암살당했으며, 일부는 자동차 폭탄에 의해 암살당했습니다. 이 중 '이란 핵 프로그램의 대부'로 알려진 파흐리자데를 암살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일등에 부인하지도 않았습니다. 

 2010년 스턱스넷(Stuxnet)을 이용하여 나탄즈 우라늄 농축 원심분리기 제어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심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 결과 원심분리기가 제어 불능 상태로 회전하여 이란은 농축 관리 프로그램을 몇 년 동안 고쳐야 했습니다. 비록 스턱스넷은 미국과 이스라엘 전문가들이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이버 공격은 이스라엘 것으로 널리 보도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전례로 일각에서는 2018년, 2021년 나탄즈 사고는 스턱스넷을 이용했다는 관측이 있습니다. 

 

이란의 핵 준비

 

 2010년 이란의 핵폭탄 개발 은폐하면서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미국, EU가 강력한 제재를 내걸었습니다. 이란은 2015년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등 6개 강대국들과 협정을 맺어 제재 완화의 대가로 핵 활동을 제한하게 되었습니다. 이 협정을 통해 민간 공공 부분의 우라늄 농축이 가능하였으며, 이란은 국제 원자력기구(IAEA)의 국제 감시에 허용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수차례 핵 프로그램을 강행한 전과가 있는 이란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란은 2018년 5월 미국의 핵합의을 탈퇴하고 이틀 뒤 나탄즈 핵 시설을 바로 가동하였습니다. 나탄즈 핵시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감시하는 핵 시설 중 하나입니다. 이란 정부는 나탄즈 핵 시설을 평화적으로 사용한다고 주장하나, 서방 정보기관들과 국제 원자력 기구는 핵무기 프로그램이 가동 중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UN의 제재조치 및 UN안보리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우라늄 축적을 지속하고 있습니다.